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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1일 수요일

Re: 는 무슨 의미일까?

이명박의 BBK 연루 여부가 큰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와중에 한나라당이 김경준이 작성했다는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명박과 김경준, 만난 지 한달만에 회사 설립?

2월9일 김경준이 이 후보에게 보낸 편지의 제목(Re : Articles of Incorporation and Capitalitzation)도 논란거리다. 한나라당은 이중 'Re:'를 "~에 대하여"(Regarding)로 해석하는데, '답신'(Reply)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후자로 해석할 경우 이 후보가 김경준씨에게 용건이 있어서 먼저 편지를 보냈고, 김씨는 답장을 보낸 것이 된다.
사실 두 가지 해석 모두 틀립니다. 're'는 줄임말이 아니라 무려 라틴어 단어입니다. 위키백과에 보면 라틴 어구의 하나로 소개됩니다.

More literally, "by the thing". From the ablative of res ("thing" or "circumstance"). Often used in e-mail replies. It is a common misconception that the "Re:" in correspondence is an abbreviation for regarding. The use of Latin re, in the sense of "about, concerning", is English usage.

즉, regarding보다는 about이나 concerning의 뜻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은 're'가 reply의 줄임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모든 이메일 프로그램들이 답장을 보낼 때 앞에 're'를 붙여주기 때문이고, 흔히 'reply'라고 바꿔서도 문제가 없는 경우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 보내는 편지에 're'를 붙이는 경우도 그렇게 흔하진 않지만 있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경준의 편지는 2000년이 첫 만남이라는 증거도 안 되고, 만난지 오래되었다는 증거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과 뉘앙스를 보면 며칠만에 저 정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건 생각하기는 힘듭니다만...)

2007년 9월 21일 금요일

그리스어, 라틴어 자료

http://www.textkit.com/ 라는 곳이 있었군요.

아직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는데, 라틴어 교과서, 휠록 책의 답등등 자료가 충실해 보입니다. 포럼도 꽤 많은 글이 올라와있고 지금도 글이 올라오고 있네요. 전반적으로 꽤 좋은 사이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07년 9월 14일 금요일

-ese, -ensis

'-ese'는 주로 '언어'에 붙는 접미사입니다. 이 접미사는 'Taiwanese'처럼 '~나라 말'을 뜻할 때도 쓰이지만, 일반적으로 언어를 나타낼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생각의 언어는 mentalese라고 하고, 엄마가 아이를 보면서 하는 말은 motherese라고 하죠.

문득 이 '-ese'라는 접미사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Old French에서 '-eis'였고 이건 다시 라틴어 '-ensis'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ensis'를 찾아보니 'a place of origin'을 뜻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친숙한 예들이 생각났다. 바로 인류의 조상이름들~ >_<

Homo florensis, Homo neanderthalensis, 그리고 Australopithecus afarensis, ...

이 이름에서 '-ensis' 앞에 붙는 조각들은 모두 발견된 장소를 보여줍니다. 'florensis'는 flores, 'neanderthal'은 발견한 사람의 성인 'Neander'에 독일어로 'valley'를 뜻하는 'thal'이 붙어 'neander valley', 'afarensis'는 에티오피아의 Afar 지역.


2007년 5월 17일 목요일

Aller와 ir의 비밀

전 포스트에서 말했던 것처럼, '가다'라는 뜻의 라틴어는 'ire'이지만, 이 모양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모두에서 미래시제에만 나타나고, 다른 시제에서는 전혀 생뚱맞은 모양이 등장합니다. 현재시제에서는 'v...', 다른 시제에서는 'all...'라는 모양이 등장하죠. 또 재미난 것은 'all...'의 모양이 현재시제의 1,2인칭 복수형에 침범해 있다는 것입니다.


Aller (french)
 présentimparfaitpassé simplefutur simple
je
tu
il, elle, on
nous
vous
ils, elles
vais
vas
va
allons
allez
vont
allais
allais
allait
allions
alliez
allaient
allai
allas
alla
allâmes
allâtes
allèrent
irai
iras
ira
irons
irez
iront

멍하니 이 표를 보면서 고민을 하다가 '아 검색을 해보면 되겠구나'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깨닫고 검색을 해보았더니 역시나 쉽게 그 비밀을 알 수 있었습니다.

Le verbe "aller" dans les langues latines
Xatufan wrote:
Catalan and Occitan "anar", French "aller" and Italian "andare" come from the Latin word "ambulare", which means "to walk".

Spanish and Portuguese "ir" come from Latin "ire", the original word for "to go" in Latin. The Latin word "ambulare" has survived as "andar" in both languages, with its original meaning of "to walk".

The present tense of those verbs comes from the conjugation of "vadere" who (surprise!) also means "to walk".

The French future tense (j'irai) comes from the Latin word "ire"

즉, 저 서로 전혀 달라보이는 모양들은 실제로 서로 다른 라틴어 동사들에서 유래한다는 것입니다! 'aller'의 모양 변화를 보면, 라틴어 'ire'는 미래시제에 남아있고, 'to walk'을 뜻하는 'ambulare'의 모양이 'aller'에 남아 있으며, 역시 'to walk'를 뜻하는 'vadere'의 모양은 현재시제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세 개나 되는 동사의 모습이 하나의 동사에 모두 남아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_<

참고로, 'ambulare'는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ambulance'같은 영어 단어에 그 모습이 남아있고, 'vadere'의 경우에는 'invade', 'evade'같은 단어에 남아있습니다. ('invade'는 '안으로(in) 간다(vadere)'는 뜻이고, 'evade'는 '바깥으로(ex) 간다(vadere)'는 뜻입니다. )